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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우연히 방송에서 뉴스속보를 접하고는 깜짝놀랐었는데.
아침 출근길에 옆자리 사람이 보고 있는 중앙일보헤드라인이
'국보1호도 못 지킨 대한민국'이길래 출근하자마자 관련 기사를 찾아보았다. 설마설마 하면서 말이다.

"아.. 정말 다 타버린건가..." 숭레문이 일반에 개방될때부터 이런류의 일이 어느 정도 걱정되었던 사실이지만, 훼손정도가 아니라 '전소'라니.

항상 이런 '큰' 사건이 터지고 나면 거의 모든 언론매체에서 여러가지 기사를 통해 문제점을 들춰내고, 그에 따라 관련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사퇴하네, 잘리네 말이 많다. 아마 지금도 거의 모든 포털이나 뉴스 사이트에는 분명 그런류의 뒷북 기사들이 수두룩 할것이다. 하지만 누가 누구를 무엇으로 책임진단 말인가?

그게 방화든, 누전으로 인한 화재발생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허술한 보안관리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그것 역시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누구탓이라 할 수도 없다.
어찌되었건 사건은 터졌고, 이미 그 이전 상태로 돌릴 수 없다.
중요한건 600년이나 된 문화재. 그것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이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문화재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 대형 '사건'에 내가 뭐라 할말은 없다. 숭례문이 정식 이름이란걸 알고도 지날때마다 '저게 남대문이구나.' 라며 제대로 대접도 해주지 못하고, 일반인 개방이 되었을 때도 '누가 낙서하고 그럴텐데?' 라며 한마디 툭 던지기만한 나로써는 말이다. 언제까지나 항상 그자리에 그냥 그렇게 당연히 있을것처럼 생각했는데...

다만 지금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이런 사건이 터진 지금. 높은 자리에 계신분들은 숭례문 전소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가 누구인지를 먼저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정신적 피해를 보듬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치료해줘야 한다.

그들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꺼라 생각하며 그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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